글쟁이파록 2016. 4. 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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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만드레이크'라는 약초를 아십니까? 뽑기 전에는 산삼과 흡사하지만, 뽑으면 갓난아이와 비슷한 생김새의 뿌리가 용의 울음처럼 소리지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 만드레이크는 불로불사의 묘약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줄기와 잎쪽을 먹으면 젊어지고, 머리를 먹으면 지능이, 몸을 먹으면 신체가, 다리를 먹으면 달리기가 빨라진다고합니다.

그러나 만드레이크는 100년동안 씨앗으로 있다가 단 5일만 피고 바로 시들기때문에 잘 알려지지않고 전설로만 남아있습니다.

그런 만드레이크를 채집하려고했던 약초채집꾼이 있는데, 이번에 쓸 이야기는 그 약초채집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약초채집꾼 가르, 그는 신생왕국 울루의 끝자락에 있는 트라비아산맥에 살고있었다. 적도쪽에 있어 항상 여름인 트라비아 산맥, 그 안에서 가르는 전설 속에서나 나오는 '만드레이크'를 찾고있었다.

그가 만드레이크를 처음으로 찾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7월이었다. 쑥이나 버섯, 감초같은 약초를 채집하던 가르, 그날 신기한 꽃을 보았다. 벚꽃같은 분홍빛의 꽃 안에 들어있는 새빨간 열매, 그리고 인간을 유혹하는 듯 쭉 뻗은 줄기와 야자수 잎처럼 생긴 작은 잎사귀들.

가르는 무언가에 홀린 듯 천천히 다가가 향기를 맡았다. 이 때까지 맡아본 적 없는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향이 코 속에 은은하게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그의 머리 속에는 한가지 생각으로 가득 찼다.

'이건 무조건 뽑아야해.'

가르는 맨손으로 무작정 땅을 팠다. 그 순간에는 고통도 느껴지지않았다. 손톱이 갈라져도, 돌멩이에 손이 베여 피가 흘러도 그는 아무렇지않게 땅을 팠다.

얼마 지나지않아, 드디어 식무르이 뿌리가 보였다. 가르는 줄기를 양손으로 잡아당겨 뿌리를 완전히 뽑아버렸다. 곤히 자고있는 갓난아기와 비슷하게 생긴 뿌리, 그 뿌리를 본 그는 이상하게도 군침이 흘렀다. 마치 굶주린 늑대가 혼자있는 양을 보듯이, 줄줄이 흐르는 침, 그침을 삼키며 뿌리를 천천히 입 안으로 넣었다.

뿌리가 입 안으로 거의 다 들어갔을 때 쯤, 갑자기 귓고막이 찢어질 듯 한 고음이 들렸다. 가르는 손에 들고있던 식물을 던져버리고 양손으로 귀를 막았다. 찢어질 듯 한 고음은 3분정도 지속되더니, 어느 순간 소리가 사라졌다. 갑자기 사라진 소리, 귀에서는 고막이 찢어졌는 지 피가 흘러내렸고, 한동안 그의 귀에서는 이명과 함께 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얼마간 정신을 못차린 그는 자신이 손에 들고있던 식물을 던졌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이 식물을 던진 방향을 생각하며 찾던 가르, 잠시 후, 수풀 사이이로 아까 봤던 식물의 줄기가 보였다. 그는 바로 달려가 식물의 줄기를 잡아챘다. 그러나 그의 손에 잡힌 것은 푸석푸석하게 마른 줄기 뿐이었고, 그마저도 그가 세게 잡는 바람에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뿌리를 찾기 위해 줄기가 떨어져있던 곳을 보았지만, 그 곳엥는 뿌리색처럼 보이는 가루만 쌓여있을 뿐, 아무 것도 보이지않았다.


집으로 돌아간 가르는 곧바로 그 식물에 대해 찾아보았다. 집에 있는 식물도감도 찾아보고, 도서관에 가서 있는 모드는 식물도감을 찾아보았지만, 그 것과 같은 식물은 커녕 비슷한 식물도 찾지 못했다. 그렇게 몇날 며칠을 찾던 그는 드디어 그 식물과 똑같은 식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식물을 찾은 것은 식물도감이 아니었다.

'전설의 생물'

가르가 이 책을 발견한 것은 꽤 오래 전이었다. 그는 그 식물을 실제로 봤기 때문에 의심하지않고 무조건 식물도감만 찾아봤다. 그러나 그 식물의 정보가 나오지않자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에 초기에 발견한 이 책을 봤는데, 바로 이 아에 그 식물과 똑같은 식물이 적혀져있던 것이었다. 그 식물의 이름은 '만드레이크', 불로불사의 묘약이라고 불리웠던 약재였다.

그 식물의 정보를 알게 된 가르는 곧바로 짐을 챙겨 만드레이크를 본 트라비아 산맥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산맥에 임시 주거지를 만든 가르는 다음날 바로 산 속에 들어가 만드레이크를 찾았다. 해가 너무 뜨거워 호수가 말라 갈라진 땅이 드러나는 날, 심한 퐁풍우가 몰아쳐 나무가 꺾이고 번개가 내리치는 날에도 굴하지않고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만드레이크를 찾기 위해 산맥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1년, 5년, 10년을 산 속에서 살며 찾은 가르, 드디어 10년하고도 한달동안 찾은 그는 만드레이크를 발견했다. 예전, 처음봤을때와 똑같은 생김새, 똑같은 향기가 나는 만드레이크를 발견한 그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감격에 젖어 천천히 다가가던 가르는 만드레이크의 뒤에서나오는 생물을 보고 가는 것을 멈추었다.

바늘처럼 길고 뻣뻣한 털, 커다랗고 뭉툭한 이빨, 앞에 있는 가르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날카로운 눈빛, 바로 늑대가 나타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짐승의 출현에 그는 적지않게 당황했지만,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는 '어떻게하면 저 늑대롤 쫓아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만드레이크를 발견했을 때 쓰려고 가지고 다니던 삽을 생각해냈다.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을 지 몰라!'라고 생각한 가르, 그는 등에 메고있던 가방에서 삽을 꺼내 양손으로 쥐어잡았다.

'크르릉'거리던 늑대는 그의 행동을 보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이 더욱 심하게 으르렁거렸다. 늑대의 행동을 주의깊게 살피며 삽을 쥐고 조심조심 만드레이크에 접근하는 가르, 그가 접근하자, 조금 뒤로 물러난 늑대는 갑자기 가르에게 달려들었다. 갑자기 달려드는 늑대에게 깜짝놀란 그는 늑대의 얼굴에 삽을 강하게 내리쳤다. 하지만, 늑대는 아랑곳하지않고 그의 다리를 물어뜯었다. 늑대의 이빨로 인해 살점이 뜯겨나간 그의 다리에서는 피가 철철 흘렀지만, 그는 아픈 것을 참고 늑대에게 달려가 삽을 휘둘렀다. 늑대는 재빠르게 그의 공격을 피하고 다시 달려들어 팔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팔에 있던 힘줄이 끊어졌는 지 손에 힘을 줄 수 없었다.

결국 한손과 한발로 늑대를 상대하게 된 가르, 그는 다시한번 달려가 늑대에게 삽을 휘둘렀다. 역시나 늑대는 그의 공격을 피하고 아까와 같이 달려들었다. 그 순간, 그는 어깨를 들어올려 다친 팔을 다시한번 늑대의 입에 물리고 반대손으로 빠르게 삽을 들어올려 늑대의 머리를 내리쳤다. 머리에 삽을 맞은 늑대는 그의 팔을 물고있던 것을 놓고 쓰러졌다.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져버린 가르, 그는 한팔로 만드레이크를 향해 기어갔다.

그가 만드레이크의 줄기를 잡았을 때, 뒤에서 커다란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울음소리를 듣고 공포에 떠는 가르, 잠시 후, 만드레이크의 줄기를 꽉 잡고있던 그의 파렝는 많은 피가 흘러내렸고, 그 피가 줄기에 닿자 만드레이크는 꽃 안에 새빨간 열매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