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광산

광산-1-

글쟁이파록 2016. 4. 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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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본 것은 허구가 아니였어!"

조용하던 숲 속에서 한 청년이 나뭇잎 사이에 가려진 하늘을 보며 외쳤다. 그가 뭘 보았는지는 그 숲에 사는 다람쥐나 토끼, 심지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조차 몰랐으며, 신이 그의 마음 속에 들어간다 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넓디 넓은 숲 속에서 과연 그는 무엇을 봤을까?


그는 루그란 도시에 사는 , 그저 평범한 21세의 청년이었다. 마을 밖에 사는 슬라임이라던가, 호그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저 안전한 마을 속에 사는 한명의 청년말이다. 그저 나라의 경비에게 보호만 받으며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집세와 식비를 위해 일을 하며, 일이 끝나면 직장동료와 함께 주점에 들어가 술을 마시는 것이 하루 일과인 청년이 어째서 마을 밖 몬스터들이 많은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일까, 그 것은 바로 주점에 있는 한 남성의 말 한마디에 의한 것이었다. 그는 마을의 서민답게 돈을 매우 밝히는 청년이었다. 바닥에 동전이 떨어져있으면 고민하지않고 달려가 줍기도 했으며, 쓸 데 없는 곳에는 일절 돈을 쓰지않고(술을 마시는 것은 제외다.)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아 저축했다. 그 저축한 돈이 어느정도인지는 그만이 알고 있어서 주변사람들은 그저 그 사람이 많은 돈을 저축했을 것이라고 예측만 할 뿐이었다. 이렇게 돈을 쓰기 싫어하는 청년은 며칠 전에 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스트레스도 풀 겸 한잔을 마시기 위해 주점에 들어갔다. 이 때가 사건의 발달이었다.


그가 들어갔을 때, 역시 주점에는 사람이 많아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붐비었다. 몇몇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신나게 웃고 떠들어댔고, 또 어떤 사람들은 여행객인지 자기동료끼리 작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밥을 먹었다. 주점이 이런 상황이라 자리가 없다고 판단해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주점 주인이 멀리서 그에게 말했다.

"프랭크, 여기 자리 있으니까 앉게!"

프랭크는 뒤로 돌아 주인이 가리킨 곳을 보았다. 자리는 꽤나 비좁았지만, 동료들과 못앉을 정도는 아니였기때문에 그는 동료들과 함께 그 자리로 가서 앉았다. 프랭크는 항상 시키던 메뉴를 주인에게 말하고 친구들과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있었던 직장의 일이라던가, 이 근방의 소문이라던가, 음식이 나오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들은 음식이 나온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떠들어댔다.

술을 한모금, 두모금 마시다보니 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정신은 점점 몽롱해져갔다. 그나마 프랭크는 술이 강한편이라 그렇게 취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은 약간식 필름이 끊길 듯 말듯 하며 위험한 상태였다. 하는 수 없이 동료들에게 그만 가자고 얘기하려던 그는 뒤에서 이야기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 마을 밖 근처에 지도에 없는 광산이 있다는게 사실이야?"

이 때까지 자신조차  알지못했던 그 소문을 이야기한 사람을 프랭크는 뒤로 돌아 보았다. 낡아빠진 망토에 꼬깔모자를 쓴 여자, 아무래도 마법을 다루는 모험가인 듯 했다. 그는 말하려던 것을 멈추고 그 여자와 그녀의 동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다는 것 같던데, 정확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한 남자가 이 근방에서 지도에도 없던 광산을 발견했다는 얘기가 있어."

전사인 듯 한 남성이 그녀의 말에 대답하며 술을 홀짝였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다른 동료가 궁금한 듯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그 사람이 발견했으면 지도에 표시되어야 하는 것 아니야?"

"그렇기는 한데, 아무래도 그 광산이 있던 곳을 까먹었다는 모양이야, 자기가 말하기를 분명 이 곳에 광산이 있었다고 하는데, 마을에서는 가봤는데 없으니, 이 사람이 거짓말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했다는 모양이야."

여자는 '응~그렇구나'하는 표정을 지으며 식탁에 있는 음식을 조금 집어 입으로 넣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프랭크는 자신이 이 때까지 여기에 살면서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였기 떄문에, 그저 지어낸 소문이겠거니 하고 친구들을 데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날 아침, 그는 잠에서 일어나 직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마을 밖에 있는 마을 농지의 울타리 보수공사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보수해야할 곳을 가보니 대부분 거의 부서져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용사가 마물들과 싸우다 부서뜨렸다는데, 프랭크는 마음 속으로 용사를 욕했지만, 그 용사덕분에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살까봐 입 밖으로는 내지 못했다. 그는 묵묵히 나무를 잘라 울타리를 보수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