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한 고찰이자 일기
얼마 전, 출판사와 계약되고 글을 쓰면서 여러가지를 느꼈다.
맨 처음 계약했을 때는 계약한 작품으로 하려고 했지만, 출판사쪽에서 여러가지 잘못된 점이 많다고 했기에 처음부터 다시쓰기로 하고 노트북을 잡았다.
그리고 생각해낸 한편의 소설. 에르카나라는 소설인데, 지금 따로 목록에 작성되어있는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이세계 판타지물이었다.
5만자 정도 써서 보내달라는 편집자의 말에 나는 적당히 쓰고 보내주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잘못된 점을 말하면서 퇴짜를 놓았고 나는 그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쓰기로 하고 한번 더 썼다. 그래서 나온게 지금 목록의 에르카나지만, 편집자는 이 소설이 아닌 다른 소설을 원하는 듯 했다.
현대 판타지나 요리판타지가 잘나간다는 말에 나는 현대 세계에서 능력자들이 갑자기 나타난 한마리의 괴물을 막는 현대판타지가 생각이 나서 조금 쓴 다음 보여주었다. 하지만, 편집자는 이건 레이드물이라면서 퇴짜를 놓았다.
레이드물이랑 현대판타지랑 다른게 뭘까. 현대 판타지 안에 레이드물이 있는 것일텐데. 지금도 이해는 잘 안된다.
또 다시 생각을 하다가 이번에는 편집자가 요리 판타지를 써보는 것이 어떻냐는 말을 들었다. 나는 요리에 대해 잘 모르고 거기다가 요리 판타지라는 계열의 소설은 읽어본 적도 없었다.
내가 요리판타지가 뭐냐고 묻자 요리로 세계정복하는 소설이라는데 솔직히 요리로 세계정복을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고민했다.
그렇게 나온게 지금 목록에 있는 레시피파인더. 레시피파인더는 세계정복보다는 이세계 탈출에 목적을 둔 소설이었다.
처음부분을 보고 편집자는 괜찮다고 하며 계속 써보라고 했기에 난 주구장창 썼다. 그러다가 5만자쯤 되서 다시 보여줬는데 이번에도 여러가지 잘못된 점을 꼬집으면서 결론은 재미없다며 빠꾸시켰다.
도대체 어떻게 써야하는 걸까. 요리판타지라는 것을.
그래서 지금 레시피파인더는 그만쓰고 새로운 소설을 하나 쓰고 있다.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에 대충 이세계 요리 성공기라고 적었는데, 이번에는 편집자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스토리를 짜고 했기에 5만자까지 보여줬을 때 괜찮은 반응이었지만, 또 다시 이상하다면서 재미없다고 할까봐 겁이 난다.
솔직히 판타지에서 현실성을 찾으면 안되는데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하는건 이해가 안간다. 지금 10만자 정도 썼는데 이것마저 무산되면 그냥 그만 둘라고한다. 차라리 내가 원하는 소설을 쓰는게 낫지 이렇게 검사받으면서 내가 재미없어하는 소설을 쓰는것도 고역이다.
차라리 계약 전이 좋았다.
만약 출판사와 계약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원하는 소설을 못쓰고 여러가지 제약을 받으면서 쓰게 될 것이고 지금 한 4번정도 갈아엎어버렸는데 아마 조만간 더 갈아엎을 것 같다.
소설로 등단해서 먹고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계약해도 좋지만, 취미로 하면서 돈까지 벌어볼려고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출판사와는 계약하지말고 귀찮더라도 직접 여러 플랫폼에 돌아다니면서 유료소설로 올리는 게 더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