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파록 2017. 8. 11. 18:29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그녀가 내려놓은 책, 책의 표지에는 '마법의 기초 : 원소마법'이라고 적혀있었다. 현식은 책을 들어 몇 페이지 훑어보았다. 그 안에는 기초적인 여러가지 마법의 사용법이 이론과 함께 적혀있었다.

"이 책은 기본적인 원소마법에 관해 설명되어있는 책이에요. 전에 읽던 책과 똑같이 이 책은 초보마법사들에게는 교과서라고 불리울정도로 아주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마법들을 배울 수 있게 이론까지 설명하며 상세하게 쓰여있으니까 꼼꼼히 읽고 내일까지 전부 사용할 수 있게 연습해오세요."

"네."

현식은 남은 차를 전부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갔다. 그는 오늘은 어제처럼 마법이 하나가 아닌 몇 개가 쓰여있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해도 내일까지 전부 배울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그가 문을 열고 밖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있을 때, 뒤에서 토미가 그를 불렀다.

"잠깐만요."

현식은 몸을 돌려 토미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보았다. 그러자, 토미가 그에게 빠르게 다가와 그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갔다.

토미가 그를 데려간 곳은 토미의 집 뒷마당이었다. 꽤나 넓은 공터가 있는뒷마당. 뒷마당에는 나무울타리가 커다랗게 쳐있었고, 그 울타리 안에는 많은 식물들이 화분에 담겨 기분좋게 태양빛을 흡수하고있었다.

그녀는 식물이 없는 공터의 구석으로 데려갔다. 그러자, 현식이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여기서 뭘 하시려고...."

잠시 후, 토미는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가운 주머니에 넣고 그에게 말했다.

"혹시 몰라서 그러는데, 여기서 마법 한 번 써보시겠어요?"

"마법이요?"

현식은 이해가 가지않아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어제 가르쳐드린 글도 그렇고, 오늘 본 라이트도 그렇고. 원래는 오랜시간이 걸려야 배울 수 있는 것들이에요. 글이야 머리만 좋다면 읽고 쓰기는 금방이지만, 아까도 말했듯 아무리 기초적인 라이트마법이라도 아무리 재능이 있는 마법사라도 3일은 걸려야 마나의 흐름을 알고 그 마나를 모아 라이트라는 마법을 쓸 수 있는데, 당신은 겨우 하루만에 배웠잖아요? 그래서 정말로 초보마법사인지 확인할 겸 이러는 거니까 너무 안좋게 생각하지마세요."

그녀의 말을 들은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는 이 마법이 어느정도의 난이도인지 잘은 몰라 이해는 할 수 없지만, 이 세계의 사람이 자신이 알고있는 배움의 속도와 다르다면 솔직히 초보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럼 그 책에 있는 '파이어'마법을 써주시겠어요?"

현식은 책을 펼쳐 파이어에 관한 목차를 펼쳤다. 그 안에는 파이어라는 마법에 관한 여러가지 이론들과 상성에 관해 적혀있었고, 또 어제 봤던 라이트라는 마법과 똑같이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되어있었다.

현식은 사용방법을 보고 책을 덮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손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손의 중앙이 간질거리며, 그 간질거림이 점점 커지며 원형으로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운을 손의 위에 들린다는 상상을 하며 그 원에 불이 붙는다는 상상을 투영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뜨며 자신이 집중한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오른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현식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책을 훑어보고 집중해보았다. 그러나, 몇 번을 시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연습하는 현식의 모습을 보던 토미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현식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이제 됐어요."

현식은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이제 확인이 된건가요?"

토미는 몸을 돌려 집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네, 확인됐어요. 그 간단한 마법도 하나 못쓰면 말 다한거죠."

현식은 토미를 따라가 물었다.

"제가 일부러 사용 안 한 걸수도 있잖아요."

토미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현식을 보며 말했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어요. 강한 마법사일 수록 자신이 배우지않은 강한 마법을 성공할 확률보다 간단한 마법을 실패할 확률이 더 낮아요."

"그게 무슨뜻이에요?"

"말 그대로에요. 마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미세한 마나조정이 더 힘들어져서 마나가 적게 드는 간단한 마법들은 전부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거죠."

"흐음...."

현식은 턱을 매만지며 생각에 빠졌다. 잠시 후, 토미가 집에 도착해서 들어가며 현식에게 말했다.

"만약 그 안에 있는 마법들을 전부 내일까지 배우고 오시면 제가 좋은 상을 하나 드릴께요."

"상이요?"

"네, 일단은 상이 뭔지는 비밀이고, 그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오세요~"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현식은 그녀가 들어간 문을 한동안 바라보더니, 이내 몸을 돌려 다시 여관을 향해 걸어갔다.


여관에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 새 점심을 가리키고있었다. 현식은 카운터로 걸어가 로빈에게 말했다.

"점심 먹으러 왔어요."

로빈은 현식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로빈이 아무리 미소를 지어도 무섭게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또 어떤걸 배웠냐?"

로빈이 잔에 물을 따라 건네주자, 현식은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오늘 배운건 마나석에 관한 것 뿐이에요. 그리고 앞으로 익혀야 할 책 한권을 또 받아왔어요."

현식은 책을 카운터에 올려놓고 엎드렸다. 그러자, 로빈은 그의 등을 토닥이며 웃었다. 그러나, 그의 힘이 어찌나 강한지 현식은 어깨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원래 모든 일은 배울 때가 가장 어려운법이지. 나도 검술 배울 때는 정말 힘들었어."

현식은 힘겹게 고개를 들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로빈이 고소한 향과 함께 음식 하나를 현식의 앞에 내려놓았다. 비주얼은 약간 노란빛의 카레가 가미된 볶음밥같았다. 현식은 같이 내어준 숟가락을 들어 밥을 퍼 먹었다. 그러자, 고소한 향과 함께 야채의 단맛과 알 수 없는 고기의 씹는 맛,짠맛, 담백한 맛이 입 안에  퍼지며 현식의 마음을 기분좋게 만들었다.

"진짜 맛있네요. 이거 무슨 음식이에요?"

로빈은 그릇에 국자로 무언가를 담으며 미소를 짓고 대답했다.

"그건 그냥 단순한 볶음밥이야."

"이렇게 맛있는 볶음밥은 처음 먹어봐요."

현식은 계속해서 밥을 퍼먹었다. 밥도 고슬고슬하면서 기름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알맞았고, 향신료같은 것들도 너무 과하지않아 너무 맛있었다. 특히 이 씹는맛과 짠맛이 일품인 이 고기가 너무나 맛있었다.

현식은 그릇 안에서 고기를 찾아내 살펴보다가 로빈에게 물었다.

"이건 무슨 고기에요?"

로빈은 그릇에 담은 국을 그의 볶음밥 옆에 두고 뒤로 돌며 말했다.

"넌 진짜 기본적인 지식이 하나도 없구만. 그건 '루와'다. 루와는 기름은 적고 살이 많아서 인기있는 고기 중 하나야. 그리고 무엇보다 양식이 쉽지."

"리쿠랑 비슷하네요."

현식은 계속 입에 볶음밥을 넣었다. 잠시 후, 너무 빠르게 먹은탓인지 국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러자, 그리운 된장국의 향이 입 안에 퍼져나갔다.

"국도 진짜 맛있네요."

"그래?"

로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으며 맛있다고 해주는 것이 요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기쁨이었다.

얼마 후, 밥을 다 먹은 현식은 로빈에게 인사를 하고 방으로 올라가 책을 책상에 놓고 침대에 누웠다.

잠깐의 휴식 후, 그는 다시 몸을 일으켜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쳤다. 그리고 아까 그녀와 함께 있을 때 실패했었던 '파이어'라는 마법에 관련된 페이지를 펼쳐 다시 보았다. 그러나, 설명은 이론과 관련된 글 이후에 수련 방법에 대해 나와있을 뿐 어제 배웠던 라이트와는 다를 것이 없었다.

그는 다시 눈을 감고 손바닥에 정신을 집중했다. 간질거리는 느낌이 점점 피어오르며 또다시 원형모양으로 빙글빙글 도는 마나. 그 마나가 손에서 떠나 자신의 손바닥 위 공중에 떠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마음속으로 불이 붙기를 바랬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떠 자신의 손 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뿐이었고, 자신의 마나게이지에는 라이트를 쓸 때와 똑같은 마나가 사라져있었다.

그는 조금 더 고민을 하다가 다시 시도해보기를 몇 번. 하지만, 할 때마다 모두 실패했고, 그는 한숨을 쉬며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그리고 곰곰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째서일까. 도대체 왜 라이트는 되는데 파이어는 안되는것일까.

그렇게 몇 분간 고민을 하던 현식은 무언가 생각났는지 고개를 쳐들고 눈을 반짝였다. 그러나 이내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더니, 이내 다시 눈을 감고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설마하는 마음에 시도해보는 방법.

그는 아까와 똑같이 손바닥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또다시 마나가 모이자, 그는 아까처럼 바로 불이 붙기를 바라지않고 조금 더 마나를 손에 모았다. 점점 커져가는 원형의 기운. 그 기운이 어느 새 손바닥의 밖을 침범했고, 그 기운을 공중으로 들어올리자 주변에 미세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충분히 모였다고 생각되자 천천히 마음속으로 불이 붙기를 간절히 바랬다. 이 방법조차 되지않는다면 오늘 하루안에 절대로 못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기때문에 그는 제발 됐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다.

그가 마음 깊히 바란지 얼마 지나지않아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는 서서히 눈을 뜨며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창 하나. 그 창에는 그가 바라고 바라던 문장이 적혀있었다.

==================


'파이어볼트'를 배웠습니다.


확인 취소


==================

그는 손 위에 둥둥 떠있는 불의 구체를 마나를 흩뜨려 끄고 바로 확인단추를 눌렀다. 그러자, 스킬창이 떠올랐고, 스킬창의 마법태그가 반짝이고있었다. 그는 곧바로 빛나는 단추를 따라 붉은색 불꽃모양이 그려진 태그로 들어가보았다. 그 곳에는 태그와 똑같이 생긴 마법단추 하나가 반짝이고있었다. 그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눌러보았다.

==================


파이어볼트


액티브/화(火)속성


설명 : 인간의 문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불. 사람들은 불을 신이 주신 선물이라 여기며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누구든 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금, 불이 신이 내린 저주라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효과 :

화(火)속성데미지 -10

화속성저항 1

지능 1

숙련도 : 1/100


===================

파이어볼트의 정보를 본 그는 기뻐하며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다시 마나를 모아 파이어볼트를 시전해보았다. 그러자, 아까와는 다르게 자동적으로 마나가 모이며 불의 구체가 손 위에 떠올랐다. 그는 다시 마나를 흩뜨려 불을 끄고 마나게이지를 보았다. 마나게이지는 라이트의 두 배인 10이 닳아있었다. 낮에 토미의 앞에서 했을 때와 아까 했을 때 되지않았던 이유가 마나를 적게 모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다음 목차를 펼쳐보았다. 다음목차에는 물속성에 관한 이론과 마법 하나가 적혀져있었다. 그는 파이어볼트를 배울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시도해보니 창 하나가 떠올랐다.

==================


워터볼트

액티브/수(水)속성

설명 : 모든 생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 생물은 만들어질 때부터 물과 함께하고 한 평생 물과 떨어져 살 수 없다. 그러나, 생물에게 필요한 물이라도 압력과 질량을 가지고있기때문에 강한 압력으로 상대방에게 쏜다면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효과 :

수(水)속성데미지 -10

수속성저항 1

지능 1

숙련도 : 1/100


===================

그는 기뻐하며 계속해서 똑같은 방법으로 책에 있는 모든 마법을 시도해보았다. 그러자, 스킬을 배웠다는 알림창이 연달아 떠올랐다.

==================


아이스볼트


액티브/빙(氷)속성


설명 : 생물에게 가장 필요한 물이 낮은 온도에서 얼어 생긴 얼음. 액체였던 물은 얼음으로 바뀌며 고체로 변하기때문에 더 강한 강도를 가지고있다.


효과 :

빙(氷)속성데미지 -10

빙속성저항 1

지능 1

숙련도 : 1/100

===================

==================


라이트닝볼트


액티브/뇌(雷)속성


설명 : 예로부터 인간은 번개가 내리치면 신이 내린 형벌이라 생각하며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번개를 다룰 수 있게 된 지금, 공포에 떠는 사람은 거의 사라졌다.


효과 :

뇌(雷)속성데미지 -10

뇌속성저항 1

지능 1

숙련도 : 1/100

===================

==================


샌드볼트


액티브/지(地)속성


설명 : 만물의 어머니라 불리는 땅, 그 땅의 힘을 빌려 마나를 모아 강한 압력을 불어넣어 쏘는 마법.


효과 :

지(地)속성데미지 -10

지속성저항 1

지능 1

숙련도 : 1/100


===================

모든 스킬을 배운 그는 켜져있는 스킬창을 닫고 스테이터스창을 켜보았다.

======================


이름 : 장현식

나이 : 25

HP : 300/300

MP : 70/70(1mp/s)

방어력 : 10

칭호 : 없음


무기 : 없음 상의 : 흰색 와이셔츠 하의 : 회색 정장 하의


힘 : 12 민첩 : 10


지능 : 17 행운 : 10


솜씨 : 10 의지 : 10


화속성저항 : 1 수속성저항 : 1

뇌속성저항 : 1 빙속성저항 : 1

지속성저항 : 1


상태 이상 : 없음


=====================

그의 스텟 중 지력은 꽤 많은 양이 늘어나있었고, 저번에 보지못한 새로운 스텟들이 추가되어있었다.

현식은 스텟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계속 스텟창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식사준비가 다 되었으니 내려오세요."

그는 자신의 손목에 차고있던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어느새 저녁먹을 시간을 가리키고있었고, 그는 밖에 있는 사람에게 대답한 후에 방문을 열고 아래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