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텔레포트 대륙의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국가 네이블. 네이블은 국토의 면적은 작았지만, 수도인 네레아기스 하나만큼은 다른 거대국가와 비견될 정도로 거대했다. 다른 국가의 거대 수도와 비슷하게, 네레이아스에는 볼거리도 역시 많았는데,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는 역시 네이블의 네레이브 성당이었다.여신 네레아를 광적으로 모시는 국왕답게 신전 하나만큼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랗고 화려하게 지어놓았는데, 그 신전을 구경하거나 외부에 있던 다른 네레아교 신도들이 수련하기 위해 방문했기에 그 곳은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었다.중앙 네레이아스 성을 기준으로 잡아 성벽 오른쪽의 산길. 그 곳으로 주욱 올라가다보면 네레이브 성당이 보였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세워져있는 네레이브 성당. 내부는 군데군데 방으로 들어가.. 더보기 제목미정 대륙 서쪽 외곽의 시골마을 페렐.동쪽 끝에 있는 마왕성과는 꽤나 먼거리였기 때문에 마왕의 힘이 조금밖에 미치지 않아 마물들이 약해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쳐 마물들을 없앨 수 있었기에, 다른 마을들 보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에르카나 대륙의 국가 ‘네이블’의 수도와는 꽤나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인구는 얼마 없었지만, 마을사람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물론 그가 떨어지기 전까지의 이야기였다.“으아아아아!”하늘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마을에 있던 사람들 전부가 궁금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을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검은색의 물체. 그 물체는 빠른 속도로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고, 꺅꺅거리며 연신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그것이 뭔지 더 자세.. 더보기 전이 올해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김환은 학교가 끝나자마자 하교 길에 올라섰다. 딱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어서 언제나처럼 혼자였다.“응? 저기에 저런 가게가 있던가?”집으로 향하는 길옆으로 낡은 건물이 눈에 띄었다. 분명히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보지 못했던 건물이었다.“원래는 공터였을 텐데.”김환이 어릴 적에 혼자서 자주 놀았던 공터이기에 누구보다 잘 기억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공터 위에 지어진 건물 앞으로 다가가 보았다.“지각할 뻔해서 못 봤던 건가? 아닌지. 어제도 못 봤던 것 같은데.”긴가민가하던 김환은 고개를 들어 간판부터 확인했다.“게임 샵이네.”간판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깜박거렸다. 반면에 유리창너머의 가게 안은 의외로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평소에 혼자 놀기를 좋아했던 김환은 게임이라면.. 더보기 바람이 불었다. 1.바람이 불었다. 낡은 창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낡을 대로 낡아버린 나무집. 이미 백발이 되어서 자기와 반평생을 함께 한 의자에 앉아 밖을 바라보았다. 푸르른 숲의 사이사이로 보이는 햇살이 너무나 기분좋아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싶었다.천천히 눈을 감은 노인은 눈부신 햇살에 다시 눈을 뜨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그의 시야에 들어온 하나의 무덤. 어릴 때부터 평생을 함께 한 나의 동반자. 그의 아내 헤네아가 그 곳에 묻혀있었다. 2.6살의 봄. 시골 마을인 테네는 3시간이면 마을 전체를 돌 정도로 작은 마을이었기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는 이 마을에서 유일한 아이였다.그가 밖에 나갈 때면 마을의 어른들이 종종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여기서 살지 말고 큰 도시로 나가라고 말했다.그는 이 마을의 밖을 나가본 .. 더보기 낡은 오르골 오래된 낡은 저택에서 여기저기 금이 간 오르골을 손에 들고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노인. 그는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오르골의 손잡이를 돌렸다. 그러자 오르골의 덮개는 힘겹게 올린 노인의 손처럼 삐걱거리며 올라간다. 원래라면 아름다운 소리가 나야했을 오르골은 시간이 지나고 여러군데가 고장나 띄엄띄엄 소리가 나왔다.그럼에도 즐거운 것인지 노인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과거에 이 오르골을 선물해준 한 여성에 대해 떠올렸다. 귀족의 딸이었던 페르세아. 그녀는 그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높은 지위의 많은 귀족들이 페르세아에게 청혼을 신청하기 위해 멀리서 그녀의 저택으로 왔지만 그녀는 한명도 만나지않고 들어오는 모든 청혼을 받아들이지않았다.농부인.. 더보기 무덤 낡은 집 안에서 풍겨오는 역한 냄새와 하릴없이 공중을 떠다니는 많은 먼지들. 깊은 산 중턱에 자리잡고있어 아무도 오지않았던 이 집에 몇 년만에 처음으로 문이 끼이익거리며 열렸다. 바닥에 쌓여있던 먼지가 문의 끝에 걸려 흩날렸고, 집으로 들어온 사람은 기침을 하며 자신의 얼굴 앞을 손으로 흔들며 먼지를 날렸다.진한 검은머리에 힘이 가득한 눈을 한 남자. 오랜 시간동안 씻지 못했는지 붉은색으로 염색된 가죽옷에는 많은 흙먼지들이 묻어있었고 검은색의 가죽바지의 무릎부분은 찢어져 너덜거렸다.남자는 그리운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치 오래 전에 이 곳에서 살았던 것처럼, 그는 이미 시간이 오래되어 삭아버린 식탁 위의 먼지를 조금 털어내고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그는 더이상 참을 수 없는지 꽉 닫혀있던 창문을 열었다... 더보기 상사병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깨끗한데, 땅은 연신 커다란 굉음과 함께 함성을 내지르고있다. 달려가는, 또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사람들의 손에는 각자 자신이 사용하는 무기를 들고있었다. 그 사이에는 나도 껴있었다.눈 앞에 달려가는 병사들이 하나, 둘 쓰러져갔다. 그를 보며 내 머릿속에는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치여 죽을 것이다.눈 앞에서 화살이 날라와 내 볼을 지나갔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내 뒤에 있던 사람의 이마에 화살이 박혀있었다. 그 순간 공포가 급격하게 머릿속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살고싶었지만, 눈 앞의 풍경에 희망이 점점 사라졌다.내 앞에 있던 사람들이 드디어 적국의 병사들과 부딪혔다. 앞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고기 베이는 소리가 내 귓속을 강타했다. 빠르게.. 더보기 이전 1 다음